금리·실업률·CPI와 S&P500 상관관계, 1990년 이후 데이터를 직접 돌려보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1990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S&P500 지수의 관계를 직접 한번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정말 주식은 떨어질까?

그래프만 보면 대략 2020년 이전까지는 금리가 내려가는 동안 주식이 올라가는 모습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그래서 흔히 이야기하는 금리 하락 = 주식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0년 이후를 보면 조금 달라집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크게 올라갔는데도 S&P500은 장기적으로 계속 상승했습니다.

즉 그래프만 놓고 보면

금리 상승 → 무조건 주가 하락

이라고 단순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실제 상관계수는 0.07

그래서 단순히 그래프만 보지 않고 상관계수를 계산해봤습니다.

1990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S&P500의 상관계수는 약 0.07이 나왔습니다.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사이의 선형적인 관계가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관계수 0.07

→ 양의 방향이기는 하지만
→ 거의 상관이 없다고 볼 정도로 약한 수준

적어도 1990년 이후 전체 기간을 단순하게 놓고 보면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S&P500이 떨어진다”는 관계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실업률을 추가해봤습니다

다음으로 실업률을 같이 넣어봤습니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 실업률이 올라가고 주식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래프상으로는 경기침체 구간에서 실업률과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 기간의 상관계수를 계산해보면 역시 0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즉

금리와 S&P500
실업률과 S&P500

모두 단순한 동시점 상관관계만 보면 생각보다 강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실업률을 조금 선행하는 모습은 있었습니다

조금 더 흥미로웠던 것은 주가와 실업률을 같은 시점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비교했을 때였습니다.

S&P500이 상승한 달 이후 3개월 동안 실업률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고,

반대로 S&P500이 하락한 달 이후에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때 계산된 상관계수는 약 -0.223이었습니다.

상관계수 -0.223

강한 상관관계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가가 향후 경기나 고용상황을 조금 먼저 반영하는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현재 경제상황보다 앞으로의 기업실적이나 경기를 미리 반영하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나온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0.223이라는 숫자만으로 주가가 실업률을 확실하게 선행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CPI도 추가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보기 위해 CPI를 추가했습니다.

보라색 선이 CPI인데요.

최근 몇 년만 보면 물가상승률과 금리, 그리고 주식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기간으로 넓혀서 보면 뚜렷한 패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CPI와 S&P500의 상관계수 역시 0에 매우 가까운 값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상관계수가 낮다고 해서 CPI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금리정책이나 기업비용, 소비와 기업이익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주가는 동시에 수많은 변수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계산한 방식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계산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 비교한 것은 S&P500 지수 자체와 금리·실업률·CPI의 절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관계를 볼 때는 절대수준보다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처럼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 → 월간 수익률

10년물 국채금리 → 월간 금리 변화폭

실업률 → 전월 대비 실업률 변화

CPI → 물가상승률 또는 물가상승률의 변화

왜냐하면 S&P500 지수는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CPI 역시 장기적으로 계속 올라가는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기 추세를 가진 두 데이터를 그대로 상관분석하면 우리가 궁금한 “금리가 오를 때 그 달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나?”를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금리도 ‘왜 올랐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데이터를 보면서 느낀 것은 금리가 오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식 방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금리 상승이라도 이유가 다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이유 주식시장 해석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 상승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함께 나타날 수 있음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상승 기업 비용·밸류에이션 부담 가능
연준의 긴축 기대 주식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
재정적자·국채공급 증가 장기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음

즉 단순히 “금리 상승 = 주가 하락”이라는 공식보다는 왜 금리가 상승했는가를 같이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단순 상관관계만으로는 설명이 잘 안 됐습니다

1990년 이후 데이터를 직접 비교해본 결과

① 10년물 국채금리와 S&P500 상관계수는 약 0.07

② 실업률과 S&P500도 동시점 관계는 강하지 않았음

③ S&P500과 3개월 후 실업률은 약 -0.223으로 조금 더 관계가 나타남

④ CPI와 S&P500 역시 단순 상관관계는 거의 없음

⑤ 결국 금리·실업률·물가 하나만으로 주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S&P500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990년 이후 데이터를 직접 놓고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주가는 금리와 물가, 실업률, 기업이익과 경기전망 등 여러 요인을 동시에 반영하는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분석에는 한 가지 숙제가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지수 자체가 아니라 S&P500 월간 수익률과 10년물 금리 변화, 실업률 변화, CPI 상승률 변화를 놓고 다시 한번 비교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본 내용은 과거 데이터를 직접 비교해본 결과이며 특정 투자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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